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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서울평화상 > 역대수상자 > 9회 수상자

서울평화상위원회 이철승 이사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 여러분께 저에게 이러한 커다란 영예를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학계, 정계, 언론계, 경제계, 스포츠계, 예술계 등 각계를 대표하는 저명하신 원로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로부터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국가들이 참가했던 1988년 서울올림픽이 상징하는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는데 있어 서울평화상이 지닌 의미를 역대 수상자들과 함께 되새겨 볼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저의 생애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저의 남편 채드윅 고어(Chadwick Gore), 저의 어머니 샌디 솔티(Sandy Scholte), 그리고 저의 막내아들 제임스(James)와도 이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제 저의 가족이 되신 또 한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어려울 때나 힘들 때 항상 저와 함께 해 주시고 저가 하는 일을 가장 많이 도와주신 가장 중요한 분입니다. 이 분은 저가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로서 이 분이 없었더라면 저는 탈북자들과 그렇게 긴밀한 연락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분은 탈북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언어 소통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분의 우정과 사랑과 헌신이 없었다면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남신우 씨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미국-서부 사하라 재단(US-Western Sahara Foundation)’의 카를로스 윌슨(Carlos Wilson)씨, 그리고 저의 아프리카 형제인 서부 사하라 무루드 싸이드(Moulud Said) 대사님과도 이 영광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또한, 디펜스 포럼 재단(Defense Form Foundation)의 이사회와 지지자 여러분, 북한인권위원회(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의 동료 여러분, ‘말 보다 행동(Acta Non Verba)’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북한자유연합(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의 동료 운동가 여러분들께도 영광을 돌립니다.

오늘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이 영광은 제 생애에서 결코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높은 곳으로 저를 이끌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는 단지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하는 일에 힘을 보태주신 분들을 위해서 서울평화상을 수락하고자 합니다. 조국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용감하게 일하고 계시는 탈북자 여러분,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수단을 통하여 자유로운 국민으로서 살 권리와 자결권을 추구하고 있는 서부 사하라의 난민들이 바로 그 분들입니다.

여러분은 저에게 이 영광을 주심으로써 그 분들에게도 이 영광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저의 모든 노력을 북돋아 주셨으며 저에게 힘과 끈기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이먼 위젠털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 회의에 북한 여성들을 참석하도록 주선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회를 본 토론회는 중국내 난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토론의 초점이 맞추어졌고, 저는 오영희 씨, 지해남 씨, 변옥선 씨 등 세 분의 증인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세 분의 용감한 여성들은 공개 처형, 중국내 북한 여성의 불법매매 및 노예화, 이산가족의 아픔, 굶주림, 북한으로 송환될 때 겪게 되는 끔찍한 공포 등에 대하여 진술했습니다. 우리가 연단을 떠날 때, 우리 모두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으며, 청중들은 이 세 사람의 증언을 듣고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잊었습니다. 다만 나이 지긋한 부인 한 분만이 예외였습니다. 이 부인은 증언한 세 여성에게로 다가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매그다 베이스(Magda Bass)였습니다. 그녀가 17세였을 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가스실에서 처형될 운명이었습니다. 베이스 씨는 당시 튼튼하고 건강했기 때문에 나치는 그녀를 죽이지 않고 노예 노동자로 삼기로 했습니다. 베이스 씨가 어머니와 헤어지기를 거부하자, 나치는 그녀를 구타하고 그녀의 쇄골과 어깨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날 로스앤젤레스 회의에 참석한 청중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베이스 씨만큼 그 세 여성이 처한 상황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베이스 씨 역시 끔찍한 악행의 희생자로서 목숨은 건졌지만 모든 가족과 집과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마저 잃어야 했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스 씨는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이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녀가 입국 신청을 할 때 서류를 작성해야 했는데 국적을 기재하는 난에 그녀는 ‘사람(HUMAN BEING)’이라고 써 넣었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에 북한에서는 대량학살이 진행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연합군이 강제수용소를 해방시켰을 때 그 충격이 전 세계를 휩쓸었듯이, 북한이 해방되면 또 다시 충격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오늘날, 김정일은 특정 단체 특히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특정 단체들을 대상으로 삼아 집단 학살을 저지르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지원 식량을 북한주민에 대한 무기로 활용하면서 불충스럽다고 생각되는 지역에 대한 식량 공급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용감히 변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을 투옥·살해하며 개혁을 회피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유세계 국가들의 관대함을 이용해 왔습니다. 우리는 김정일이 수많은 정치범 수용소를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심지어 어린 아이들조차도 노예 생활을 하면서 과중한 노역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정일이 수백만 북한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굶겨 죽이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과중한 노역으로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정일이 한국 전쟁 포로를 계속 억류하고 있으면 한국, 일본, 여타 국가들의 국민들을 납치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정일이 지구상의 지옥과 다름없는 북한을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공개처형하고 하느님을 숭배하는 주민들을 투옥하고 고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포로들이 석방되고 김정일이 인도에 반한 범죄에 대한 심판을 받을 때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지를 생각하면 몸서리쳐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 정권을 다룸에 있어 인권을 최우선 과제로 다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참상을 파악하고 중지시키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나요?

제가 1999년 처음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개최했을 때는 단지 2개국 대표만이 참석했습니다. 대한민국과 서부 사하라였습니다. 서부 사하라 무루드 사이드 대사님이 이 청문에 직접 참석하셨습니다. 베이스 씨와 마찬가지로 무루드 사이드 대사님 역시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서부 사하라 국민들 역시 모로코가 점령하고 있는 서부 사하라에서 박해받고 있습니다.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이는 사하라 국민들이 단지 투표권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구속되고, 참혹하게 고문을 당하고 모로코의 감옥에 투옥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모로코가 점령하고 있는 서부 사하라는 프리덤 하우스(전 세계 자유 상태를 매년 평가하는 미국 소재 NGO)가 세계 10대 최악의 정권 중 하나로 꼽고 있는 곳입니다. 사하라 국민들 역시 서부 사하라 점령자들이 건설한 2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모래 장벽으로 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장벽은 DMZ와 마찬가지로 지뢰가 깔려 있어 사람들이 통행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군인들이 순찰을 하면서 모로코가 점령하고 있지 않은 서부 사하라 자유 지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 가려는 사람들을 가로 막으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서로 갈라놓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저의 일을 하는 데 있어 어떤 어려움이나 좌절을 겪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움이나 좌절을 겪지 않은 때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좌절하며 하느님께 울면서 외쳤습니다. 왜 북한과 같은 나라가 제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게 했느냐고 하느님께 물었습니다. 주민들이 그러한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는 그런 북한이 말입니다. 하느님은 저에게 조용히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오래전 하느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로 저의 마음도 아프게 해주시라고 제가 기도했던 사실을. 지금 북한 주민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인권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려 하지 않는 우리 정부들이었습니다. 이 문제 해결에 노력하면서 저는 이러한 문제들을 무시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변화를 목격했고, 클린턴 행정부는 이러한 인권문제를 부차적인 관심사로 다루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한국과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인권에 대한 미온적 태도는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경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의 완전하고도 의도적인 포기를 요구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정책은 지금까지 북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들과 북한 정권이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한국전쟁 포로들을 포기할 것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중단시키고 미국의 대북 접근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도 스스로를 핵무기로 무장하는 독재자로 규정하였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탈북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공정한 평가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하였습니다. 바로 탈북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그러한 평가가 북한의 상황을 정확하게 정리한 것으로 본 것입니다. 마침내, 진실을 말하는 지도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는 김정일이 시리아의 핵시설 건설을 지원하는데 여념이 없었다는 사실을 이제 알고 있습니다. 식량 지원이 굶어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북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돕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지만, 김정일은 이러한 식량지원을 북한 주민에 대한 무기로 활용하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실제로는 굶어서 죽거나, 과중한 노역으로 죽거나, 고문과 구타로 죽거나, 공개 처형을 당한 것입니다. 바로 그 김정일의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정책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진실은 김정일이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핵무기는 김정일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남겨진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리고 북한주민의 노예화를 지속시키기 위해 자유세계 시민들의 선의를 교묘히 이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금을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잔학 행위에 침묵을 지킴으로써 김정일을 도와 왔습니다. 우리의 침묵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이 김정일에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이용하여 2500만 불의 자금을 되돌려 준 사례에서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이 자금은 김정일이 불법 거래로 마련한 자금으로 방코 델타 아시아에 동결되어 있던 자금입니다.

현대사에서 가장 악독한 독재자에 속하는 김정일은 또한 자유세계 국가들의 선의를 교묘히 조작하는 능력이 띄어납니다. 우리가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와중에도, 김정일은 우리가 북한주민들을 파멸시키려하고 있으며, 우리가 북한주민들의 불구대천의 적이라고 선전하여 왔습니다.

우리가 북한 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언급조차 하지 않을 때, 우리는 김정일의 거짓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핵문제일 뿐이다, 미국은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오로지 북한 주민들이 미국에 끼칠 해악에 대해서만 우려한다는 거짓말들 말입니다.

이러한 일이 분명 진실이라는 사실을 한 용감한 여성이 매우 생생하게 증언해 주었습니다. 이 여성은 우리가 올해 개최한 ‘북한 자유 주간’ 행사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안진희 씨입니다. 안진희 씨는 이 행사의 특별 증인으로 미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안진희 씨는 지하에서 숨어서 활동하는 북한 기독교 교회 신자로는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분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안진희 씨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중대한 범죄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해 처형을 면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그녀에게는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공개 처형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고문과 과중한 노역을 치러야 하는 15년형이 바로 그 관대한 처분입니다. 그녀는 3년간의 고문을 이겨내고 살아남았고 남편이 돈을 모아 뇌물을 써서 가석방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고문이 기다리는 정치범 수용소로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북한을 탈출해서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위해 미국으로 오는 것을 무서워했습니다. 한국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실제로 미국 방문으로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해 달라고 다른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김정일 정권이 자행하는 세뇌교육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미국 방문을 결정한 것 역시 인간 정신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비록 이 일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한 것입니다.

물론 그녀는 미국과 미국인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로부터 그 행사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미국 방문 후 저에게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그 편지에서 그녀는 “저는 북한 자유 주간에 참여하는 동안 커다란 사랑과 진실 된 마음을 느꼈고, 저의 가슴은 감동으로 넘쳐 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가슴이 너무나 쓰리고 아파서 울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뻐서 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되찾아 주기 위해 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가 안진희 씨와 같은 사람들을 돌봐주어야 하는가?” “누가 그들의 고통과 행복을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입니다.

김정일이 북한 주민들을 노예화하기 위해 이용하는 주요 방편들이 현재 급속하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외부 정보 통제 체제와 공적 보급 체계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북한 주민들을 위하여 행동에 나서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을 고립시킬 능력을 잃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이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량과 물자를 배급해 왔는데 지금 그러한 배급 통제 능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중국의 도움으로 난민 탈출을 방지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두려움과 공포를 무기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노역으로 목숨을 잃게 하기 위해, 공포를 통한 통제 수단으로 정치범 수용소가 여전히 악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협상에서 국제적십자사가 최소한 정치범수용소를 방문하여 식량과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식량을 지원을 할 때 그 식량이 소비되는 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베트남 난민(보트 피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 국가들과 협력하여 북한 난민을 위한 ‘긴급 망명 정책(First Asylum Policy)’을 수립해야 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을 함께 수립해야 합니다. 우리는 중국, 베트남, 몽골리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또는 북한 난민이 피해가는 그 어떤 나라라도 그러한 난민들을 국제법에 따라 보호하도록 하고 그러한 국가들과 함께 난민들을 안전하게 정착시킬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중국이 계속해서 북한 난민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정책이며,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고 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국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중국의 이러한 무도한 행위의 중지를 촉구한 조치에 저는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김정일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이러한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유세계 시민으로서 우리의 가치를 배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김정일 정권은 더욱 대담해 질 것이며, 김정일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정권에 봉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다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온 15,000명의 탈북자 중에는 군 간부, 외교관, 국가안전보위부 요원, 교사, 교수, 엘리트 계층, 적대 계층, 동요 계층 등도 있습니다. 또한, 500,000만 명이 국경을 넘음으로써 북한 체제를 반대한다는 점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고통 앞에서 우리가 침묵을 지킨다면, 북한 내에서 개혁과 변화를 희망하는 그러한 지도자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북한의 개혁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바로 탈북자들입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김정일을 더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알고 잘 이끌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미래이며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여러 가지 계획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도 훌륭한 친구로서 많은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황장엽 박사님이 바로 그분입니다.

탈북자들은 여러분의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이미 한창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권 수호를 위한 싸움입니다. 냉전에서 그러하였듯이, 인권은 정보와 진실의 힘을 통해서 수호될 수 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마땅히 ‘악의 제국’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베를린 장벽의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제럴드 포드 대통령 당시 개시된 ‘헬싱키 프로세스’의 결과로 인권은 미국 국가 정책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인권 문제는 소련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안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실을 말하고 인권을 증진시키며 탈북자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약하면서 여러분의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시는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베이스 씨가 말한 ‘사람’의 일원으로 서로 굳게 뭉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평양에서 태어났든 서울에서 태어났든, 점령지 서부 사하라에서 태어났든 사하라 사막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든,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이 주신 자유와 인권과 존엄성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자유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이 주신 권리가 보장되고, 모든 사람들이 독재자나 제왕의 지배를 벗어나서 스스로의 꿈을 추구할 수 있을 때에만, 세계 평화와 화합은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한국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하라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진실을 말하는가 아니면 침묵을 지키는가에 따라 우리는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같이 커다란 영예를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북한 주민들과 서부 사하라 난민들이 제가 이러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여전히 똑같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저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평화상위원회 여러분께 다짐합니다. 하느님의 가호로, 북한 주민들과 사하라 난민들이 자유를 찾는 그날까지 저의 최선을 다해 이 영예로운 상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