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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 프로젝트 통한 개인정보 보호라는 데이터 인권운동 전개

팀 버너스리경(卿)은 “데이터는 미래의 심장”이라고 하면서 정보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 과학자다. 그는 개인들이 자신의 데이터 사용권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웹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인 솔리드(Soil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즉 솔리드 기반 웹 환경에서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될지, 특정 개인이나 그룹이 선택한 요소에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앱을 쓸지에 대한 선택권을 개인정보 제공자인 개인 스스로 데이터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소수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사용자 정보를 사용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에 반대하면서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의 정보를 통제해야 한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인터넷 상에서 개인 정보와 프라이버시 보장이라는 인터넷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인터넷 주권은 내가 원하는 곳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내 의지대로 내 정보를 통제할 힘, 나아가 경제적 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인데, 그동안 소수 거대 기업들과 권위주의 정권이 이를 독점하고 통제해 온 것을 비판하면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 주권이라는 새로운 인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팀 버너스리는 웹이 발전함에 따라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 개발 당시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해킹, 위조, 개인 정보보호 이슈, 조작 등 부정적 요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면하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 중의 하나로 솔리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웹을 위한 계약’을 통해 인터넷 건강성 회복에 헌신

팀 버너스리는 인터넷의 오염과 역기능에 대해 각성과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웹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했다. 즉 그는 정치적 조작, 가짜 뉴스, 사생활 침해 등 디지털 디스토피아(dystopia: 역유토피아(逆 utopia)로 몰고 가는 악의적 세력들로부터 웹을 구하기 위해서 9가지 원칙으로 구성된 ‘웹을 위한 계약(contract for the web)’을 제시하고 글로벌 연대운동을 통해 이것을 실현하자고 역설하고 있다.

‘웹을 위한 계약’에 포함된 9가지 원칙은 정부, 기업, 개인 차원의 각각 3개씩으로 구성되었다. 즉 정부의 의무는 “모든 사람의 인터넷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 인터넷의 모든 콘텐츠를 항상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시민의 근본적인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데이터권리를 보호해야 한다”이다. 기업의 의무는 “누구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가격에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온라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인도주의를 증진하고 부작용을 막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웹을 사용하는 개인의 의무는 “웹에서 창작자와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자유로운 토론과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 웹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 버너스리는 “웹이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권을 침해하고 빈부 격차를 확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나는 거대 기업이 정보와 이익을 독점하고 대중을 감시하며 가짜뉴스가 정치선전에 이용되는 인터넷을 꿈꾼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에서 독립성과 이용자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권리장전’이 필요하고 사찰과 검열 없는 인터넷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가 주창해온 권리장전이 바로 ‘웹을 위한 계약’으로 구체화되었다.

인터넷 접근의 평등성 강조로 개인간, 그리고 국가간 불평등 해소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

팀 버너스리경은 “누구나 조건 없이 동등하게 웹에 접근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철학을 30여년 동안 강조해 오고 있다.

그는 인터넷, 웹을 통해 기업간 불평등, 강자와 약자 계층 간의 불평등 격차 문제를 바라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웹을 이용하고, 활용할 것을 생각하면서 웹을 무료로 보급한 자신의 철학과 배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웹이 오히려 불평등과 분열의 엔진으로 진화했다고 말하고, 심지어 자신이 괴물을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하면서 웹 활용의 평등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팀 버너스리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국가간, 개인간의 소득격차와 불평등에 미친 영향을 인식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포용적 기술진보를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는 IT기업의 데이터 독점에 문제 제기를 하며 ‘데이터 분권화’ 운동을 전개하면서 평등한 웹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웹의 불평등한 접근과 활용이 개인간의 불평등 뿐만이 아니라 국가간에도 현격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팀 버너스리는 중동, 아프카니스탄, 아프리카,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체제 유지를 위해 인터넷을 금지, 제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데이터 주권 확보를 통해 민주화 촉진 기구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글로벌 연결이 “대통령 선거를 변화시키고, 권위주의 정권을 전복시키며,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자신이 발명한 월드와이드웹의 무료 공급으로 이타주의, 박애주의 실천

팀 버너스리경은 1989년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하여 전세계 사람들에게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과거 전문가와 제한된 사람들만 사용하던 인터넷을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준 진정한 디지털 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월드와이드웹을 전세계에 무료로 보급함으로써 지구 규모의 단일한 정보공간을 마련하여 인터넷에 대한 보편적 접근과 자유롭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를 통해 그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고 확대하였으며, 인류공동의 이익증대에 크게 공헌하였다.

특히 그는 인터넷 액세스는 생명줄이고 기본권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런 철학적 기반 위에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인류공존의 플랫폼을 마련하였고, 엄청난 부를 거머쥘 기회를 거부하고 월드와이드웹을 무료로 공급함으로써 이상주의, 이타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또 세계화를 앞당기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팀 버너스리의 그와 같은 철학과 행동으로 인해 그는 20세기의 위대한 박애주의를 실천한 인물로도 평가받기도 한다.

그가 개발한 월드와이드웹은 시공간적 제약 없이 우리의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바꾼 20세기에 하나의 기술혁명이고, 인쇄혁명이며, 정보혁명이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팀 버너스리는 웹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계층과 신체적, 정신적 장애자들에게 동등하게 개방되어야 함은 물론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서로 다른 문자와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도 동등한 접근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박애주의를 실천했다.

팀 버너스리의 월드와이드웹이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날 무료로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쿠팡에서 물건을 구입한다거나, 집에 앉아서 전세계의 여행지나 문물을 검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거나, 많은 비용을 지불한 뒤 가능했을 것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무료로 정보 접근과 웹의 활용을 가능케 한 것은 인류복지의 증진에도 크게 공헌한 것이다.

과학기술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과학자

팀 버너스리는 과학자로서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자기 하는 일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해 왔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측면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부정적 효과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항상 이것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솔리드 프로젝트도 이러한 과학자의 도덕성과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행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팀 버너스리는 디지털 시대에 정보 통제에 대해 확고하게 반대하면서 개인 정보의 무제한적인 상업적 활용에 대해 엄격하게 경고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국가차원에서 정보 통제를 통해 개인의 삶까지도 통제하려는 권위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