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11회 서울평화상 - 반기문(潘基文) UN 사무총장 수상
내 용 : 반기문(68세) UN사무총장이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위원장 李哲承)는 6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였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이날 수상자 선정 발표에서 국내의 권위 있는 각계인사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그동안 추천된 전, 현직 국가원수급 인사, 유명 정치인, 경제계, 종교계,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와 인권 및 구호단체 등 많은 수상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정하고, 객관적이며 심도 있는 심사 끝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수상자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유례없는 국제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의 도전과 위기의 시기에 유엔이 목표로 하는 국제평화와 안보,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 인권 신장 등에 있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뛰어난 업적을 성취하였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차가운 머리로 생각하고, 뜨거운 심장과 발로 뛰는 솔선수범을 통해 복잡다양하게 얽혀있는 국가간, 지역간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하여,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류화합과 세계 복지 증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였고, 국제사회가 추구했던 ‘강한 유엔’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취임 후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인식 부각, 지속가능한 발전, 인권, 개도국의 빈곤퇴치와 보건 및 교육, 여성과 아동의 인권신장 등 범세계적인 문제와 관련된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성실하게 추진하여 큰 진전을 이루어냄으로써 인류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였고, 갈등과 분쟁의 근본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평화 구축에 공헌해 왔습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예방외교와 평화정착 지원이라는 원칙하에 국가 및 지역차원의 각종 분쟁 및 소요 사태에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갈등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에 기여하였다.
2011년 자스민혁명(Jasmine Revolution)으로 시작된 중동 민주화 운동(Arab Spring) 당시 중동 각국의 지도자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국제 여론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특히 대량 학살 등 인도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유엔의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이 지역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고 이권을 확보함으로써 유엔의 보호책임을 규범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는 또한 유엔의 평화 유지 임무 이행 강화를 위해 현장지원 부서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갔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이집트, 리비아의 민주화, 코트디부아르와 예멘의 내전 종식, 남수단 독립 등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 2008년 1월 가자 전쟁 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정전협정을 주도적으로 타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시에라리온, 기니, 키르기즈스탄, 네팔, 소말리아 등에서도 분쟁을 해소하는데 기여하였으며, 2008년 2월 코소보 독립을 둘러싼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소하는 데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그는 핵군축과 비확산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였다.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핵군축 재개를 위해 2008년 미-러간 핵무기 감축협상 재개 등 핵군축 5개항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유엔 사무국 내 군축실을 신설하였으며, 제네바 군축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더욱이 2010년 유엔 총회 개최를 계기로 각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군축 유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동안 무시되거나 경시되어 온 ‘핵 안전(nuclear security)’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의를 적극 환기시켜 핵안전과 핵안보의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해 공헌했다.
그는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유엔 주도하에 시행하고 있다. 미얀마, 아이티, 일본, 파키스탄, 태국, 콜럼비아, 엘살바도르 등지에서의 지진과 태풍,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피해 등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국제사회의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엔 사무총장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기여하였다.
그는 개도국의 빈곤 타파 및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가 새천년 개발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하여, 600억 달러의 지원 기금을 확보하는 등 유엔의 역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여성과 아동의 보건 증진을 위한 범세계적 전략을 주창하고 최빈국이 집중되어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도록 공헌하였다. 2008년 세계 식량, 에너지, 경제 위기 당시에는 개도국 지원을 위해 1조 달러의 기금 모금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또한 매년 수차례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하는 등의 솔선수범을 통해 아프리카 개발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반기문 사무총장은 여성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유엔 내 여성문제통합기구(UN Women) 조직을 신설하였으며, 유엔 내 고위직 중 여성의 비율을 40%나 늘렸다. 새천년 개발목표 중 하나로 양성 평등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울러 사무총장 제2기 5대 비전 중 하나로 여성 및 청년들의 권한 강화를 제시하였다. 여성 문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여성에 대한 폭력의 종식,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활동에 대한 참여 확대 등과 같은 목표를 이행하는데 기여하였다.
반 총장은 유엔이라는 크고 복잡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역대 UN 사무총장들이 추진하는데 한계를 보였던 UN 개혁에 기여하였다. 그는 유엔이 좀 더 투명하고 효율적이고 결과지향적인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유엔의 지속적인 개혁을 주도해 왔다. 특히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엔 내 고위직 재산공개제도를 최초로 도입하고, 윤리사무소를 신설하는 등 유엔의 도덕적 정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순환근무 원칙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인사 투명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Do more with less"라는 모토 하에 유엔의 예산 절감 및 효율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형성된 유엔에 대한 신뢰는 유엔이 세계 평화, 인권, 민주주의, 개발, 복지 등을 위해 실질적인 활동을 해 나가는 데 있어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
2011년 6월 192개 전체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으로 재선된 것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서 향후 5년간 더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제2기 5대 핵심과제로서 △지속가능한 개발 △분쟁 및 재난, 인권 침해 및 개발 장애 예방 △민주주의 및 인권 원칙 준수를 포함한 보다 안전한 세계 건설 △전환기 국가(states in transition) 지원 △여성 및 청년들의 권한 강화를 제시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혼신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그가 지난 5월 7일 미국 워싱턴의 외교전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 50주년 행사에서 '탁월한 국제지도자상'을 받았을 때 "핵 비확산, 테러리즘, 혁명, 기후변화 등 지구적 도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성공적으로 규합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었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이와 같이 기후변화, 식량, 물, 에너지 부족, 전례 없는 국제적 경제위기와 갈등, 첨예한 정치적, 인종적 분쟁과 대립 등 국제사회의 큰 도전을 해결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개인적으로 내일 13일에 6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 소식은 더욱 의미 있는 생일 선물이 될 것이다.
제11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시상은 금년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며, 이 때 상장과 상패, 그리고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편 수상 소식을 접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선정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전체 유엔 시스템을 대신하여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코자 한다”면서 “서울평화상 수상은 그동안 국제평화에 기여하려는 유엔의 노력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유엔사무총장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금년에 제11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